[영화 엑시트] 정형화된 패턴을 벗어난 재난 영화


요즘에는 영화를 보기전에는 꼭 평점을 체크하고 갑니다. 시간이 널널했던 대학생 때에는 영화를 많이 볼 기회가 많아 평점에 얽매이지 않고 봤었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이 되다 보니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영화 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엑시트의 경우에는 대략적인 스토리나 예고편을 봤을 때는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 외로 평점이 좋아서 영화관에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코미디, 액션, 재난 영화라는 컨셉에 충실했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재난 영화에는 신파, 뻔한 스토리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크게 3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액션 부분입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가 건물 위로 올라오지만 옥상은 잠겨 있어서 조정석이 직접 건물을 암벽 등반하듯이 올라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왠만한 액션 영화보다 나을 정도로 스릴있었고 신경이 많이 쓴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재난이 일어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오히려 지루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재미없는 재난 영화의 경우에는 재난 원인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히 설명하거나 재난에 피해받는 사람들로 인해서 억지 감동을 유발하면서 질질 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가스의 원인이나 이후 전개에 대해서 최소화하면서 보조적 장치로 활용되는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오히려 액션이나 코믹한 부분, 감동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면서 극대화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로 사회상을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재난이라고 표현하면서 실제 재난에 대처하는 모습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교훈을 얻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주로 취업과 사회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재난이 전개되는 중반부터는 다같이 이겨내는 부분이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개봉 시점이 7월말이라 개봉 즈음에 영화를 보고 8월 초중순에 베트남 다낭에 여행을 갔었습니다. 다낭에서 CGV가 있어 길을 가다가 들렸는데 엑시트가 상영하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베트남 사람들도 재미있게 봤을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경쟁력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가 해외에서 인정을 많이 받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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