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그 시절을 반영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포스터 그대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전에는 그때 그사람들이라는 영화로 해당 사건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주 내용은 대통령 암살과 그 이전 상황, 그리고 김재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극중 이름은 김규평입니다. 

영화 자체에서 꽤 많은 사건들이 실존 사건과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 상황을 알 수 없는 부분이나 몇몇 상황에서만 픽션이 가미된 듯합니다. 

암살 사건 자체만 알고 있고 그 전후 사정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는 필자에게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암살 사건 이전 김규평의 상황, 인물 간의 관계, 그 당시 한국과 미구국과의 관계 등 암살을 자행하게 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책에 대해서는 부마 사태와 10.26 사태 정도로만 표현되고 끝나기 때문에 직접 자료를 찾아보지 않는 이상 주변 배경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고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10.26 사태에 대해 역사를 공부했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김규평이나 주변 인물들이 대립하는 부분이나 거기서 나오는 연기들에 대해서는 볼만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건들이 실존에 기반하다 보니 거의 모든 상황이 예측 가능합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인물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병헌이 김재규 역할을 하고 이성민이 박정희 대통령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쉽게 연결이 되는 부분이 아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 실존 인물과 비슷하게 분장을 하긴 했지만 인물 자체가 비슷하지는 않은 데 연기로 어색함이 무마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말은 다소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결말 부분에는 전두환 대통령처럼 보이는 전두혁이라는 인물을 꽤 두각시키는 것처럼 나오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끝에서는 금고에서 무엇을 가져가는 듯한 상황이 있는데 그게 무슨 상황인지도 추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영화 내부자들의 이민호 감독 후속 작품이라 뭔가 비슷한 느낌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부분들은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둘 다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도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