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17] 영화의 스케일과 연출력에 놀랐다.


항상 인상적이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스토리와 장면이 생각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장면이 기억나지 않을 때쯤이 되면 다시 영화를 보면서 여러번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영화가 라라랜드, 매드맥스, 1987 등이 있었습니다. 1917을 보고 나서도 장면과 스토리가 머리 속에 남았고 다음에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 영화 1917 또한 그 경쟁작이었고 일부 해외팬은 작품상을 1917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작품성이 좋고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영화관에서 봤을 때 역시 인정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전쟁 영화를 본래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외국 영화도 그렇고 한국 영화도 그렇고 대게 전쟁 영화에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인공은 정의에 넘치며 나라와 가족을 사랑하는 인물이고 악역은 잔인하거나 전쟁을 좋아하는 인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결말도 뻔하고 싸우는 장면들이 지루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동하는 순간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반지의 제왕 같은 어드벤처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동하는 장소마다 보여주는 스케일과 현실감은 같이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게다가 전쟁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애국심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블레이크가 훈장에 대한 경외심과 충성심을 보이자 스코필드는 그딴거 필요 없고 당장 마실 와인이 필요하다는 식의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 블레이크가 사망하고 스코필드는 살아남아 도착하는 내용에서는 과연 애국심과 훈장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스코필드가 전령을 전하기 위해 부대에 도착했을 때 이제 막 공격을 진행하려고 준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공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 뛰어가는 스코필드와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군대 병력이 대조적으로 보이면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출 측면에서 실제 영화 기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볼때 컷이 계속 이어지고 주인공이 기절하는 장면 외에는 한 컷에 영화가 끝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관객 입장에서 쉬어가는 것이 아닌 주인공과 함께 계속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917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1차 세계 대전의 한 부분을 다루고 전쟁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쟁하는 장면보다는 이동하는 장면, 대화하는 장면으로 주로 이루어져 스토리를 이루는 것은 무언가 전쟁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되었고 새로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비슷하지 않지만 싸움을 하면서 전쟁 자체보다는 생존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덩케르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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