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버드박스] 공포를 가장한 휴먼 영화
- 일상 (Daily Life)/영화 (Movie)
- 2020. 4. 2. 13:00
요즘 재난, 괴수, 좀비와 관련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원래 잘 놀라게 하거나 고어적인 부분, 무서운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러한 연출 뒤에 사람간의 관계, 인간에 대한 고찰이 무척 와닿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영화 중에서 버드박스는 제가 봤던 영화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던 영화입니다. 주인공 맬러리는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알게되고 그러한 혼란 중 동생이 자살하면서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괴물을 보면 사람들이 자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한 집에 머물게 됩니다. 사실 맬러리는 임신 중이었던다가 동생을 잃어버린 슬픔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올림피아라는 여성이 도망치다가 맬러리가 머문 집에 오게 됩니다. 올림피아는 맬러리와 동일하게 임신부이며, 출산 예정일도 비슷했습니다. 올림피아는 맬러리에게 동질감과 동경심으로 맬러리와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맬러리는 그닥 탐탁지 않아 합니다. 그래도 올림피아는 맬러리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나중에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자식을 키워달라고까지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 살아남아서 도망치던 개리를 올림피아가 다른 사람 동의 없이 집에 들이게 되자 다른 사람들은 혼란과 충돌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점차 개리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개리는 괴물을 추종하는 사람이었고 집의 창문과 문을 열어 젖히며 사람들에게 괴물을 보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맬러리와 올림피아는 출산을 하게 됩니다. 결국 톰과 맬러리, 맬러리의 아이, 올림피아의 아이만 남고 모두 죽게 됩니다.
몇년이 흘러 톰과 맬러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올림피아의 아이까지 함께 4인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강 하류에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라 포기하게 됩니다.
식량을 얻기 위해 이곳 저곳을 누비던 중 톰과 맬러리는 또 다른 괴물 추종자들을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톰이 죽게됩니다. 결국 맬러리는 아이 두명과 강 하류로 떠나게 되고 마을에 도달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스토리는 별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중간 중간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맬러리의 연기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맬러리는 출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소 무기력한 여성이었고 삶에 대한 욕심이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키고 어려운 상황에 뛰어드는 모습이 부모가 무엇이고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강의 하류를 지날 때 입니다. 강의 하류는 물살이 쎄서 눈을 가린 채로 배를 운전하기 어려웠고 돌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누군가는 눈을 떠서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와 올림피아 아이 중에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이에 올림피아의 아이 걸은 평소에 자신에게 더 애정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보겠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맬러리는 고민하던 중 결국 셋다 눈을 가리고 배를 움직여 마을에 도착하는 것을 성공합니다.
그 장면을 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나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봤습니다. 또한 저도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다 새어머니를 맞이했던 사람으로 걸의 심정이 무척 와닿았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희생하려고 하는 모습이 무척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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