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뻔한 스토리이지만 욕망을 자극하는 영화

 

광기어린 주식 장면에서는 소름.. 그 외 부분은 뻔한 스토리...

비리, 돈, 숨은 권력과 같은 뻔하디 뻔한 스토리의 최근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로는 주인공이 증권 회사에 취직하여 브로커 일을 하던 도중 번호표라고 불리는 인물의 일을 하게 되면서 돈과 명성을 얻어가고 반면에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는 부담과 그에 따른 위협과 공포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처음에 원작의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봤을 때는 남성 취향의 영화라 감독 또한 당연하게 남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여자여서 좀 놀랐습니다.

원작의 책을 보니 확실히 영화에서는 많이 순화하여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원작의 책을 많이 따라해서 책을 읽고 나서는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장점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주식 거래 장면의 연출력

물론 원작의 스토리 자체가 긴장감이 넘치고 재미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식 거래 시의 음악, 배경 등이 마치 그 현장에 있어서 같이 짜릿함을 즐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간결한 스토리 전개

스토리 자체가 질질 끄는 부분이 없고 영화의 몰입감이 해치지 않을 정도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반면에 제가 느꼈던 단점 또한 꽤 있었습니다.

1. 일부 바뀐 설정의 식상함

원작의 책은 주인공이 충남 공주 출신의 성균관대생으로 나오는데 영화에는 전라도 시골 출신의 전남대생으로 나옵니다. 물론 전남대도 좋은 학교이고 최고의 증권 회사에 들어갈 수 있지만, 무언가 연출 자체가 지방대생도 최고 증권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주어서 뭔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영화, 드라마에서 지방대 의대 출신이나 지방대 별볼일 없는 학과 출신이 업계 최고가 된다는 진부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원작의 성균관대생이 느끼는 박탈감과 극복이 좀 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조금 이상한 결말

주인공은 번호표를 나중에 배신하지만 결국에는 같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도 범죄자입니다.

하지만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는 마치 주인공처럼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왠만큼 벌 때쯤 착한 일을 하면 당신은 착한 사람이고 정의로운 사람이다라는 조금 께림직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를 아무 생각없이 보면 단순한 재미를 느끼고 끝나지만, 무언가 영화를 곱씹고 보면 그래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뭐지? 하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일부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 진부한 스토리가 걸리긴 하지만 사바하 이후 나온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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