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새로운 도전에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

 

 

끝 마무리가 좋았으면 최고의 영화가 됐을 텐데....

원래는 예고편을 먼저 봤을 때,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고

그냥 그저 그런 한국 영화겠거니 해서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개봉이 된 후 생각보다 평점이 괜찮아서 지금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사바하가 제일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서 나온 생각으로는 첫 번째로 스토리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두 번째로 몇몇 요소들만 좀 없어졌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너무도 좋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한국 영화와 스토리나 구성이 달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자전차왕 엄복동도 그렇고 그전에 나왔던 한국 영화들은

너무나 스토리가 예상이 되는 전개이고 한국 특유의 신파, 반일, 클리셰로 범벅된 영화는

너무나 질리도록 봐왔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온 것에 너무도 기쁜 마음입니다.

차라리 극한직업이 아닌 이 영화가 천만에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상세하게 좋은 점을 얘기하자면 첫 번째로 소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곡성이라는 오컬트 영화도 처음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신선한 스토리와 구성이 뇌리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는데

사바하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불교에 대한 영화를 만든 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영화는 기독교 중심의 선과 악, 예수 같은 영화들로 넘쳐났었는데 

불교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절대 악은 없다는 철학과

석가모니 관련 인물 등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게

이해가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집중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스토리의 신선함입니다. 

초기에는 한명의 어린 학생이 나타나 여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고 집 안에 귀신과 같은 악마가 있어 

그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지만, 뒤로 갈 수록 그 중심도는 떨어지고 

오히려 박정민의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뭔가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종교 문제 연구를 하는 인물로 나오는 이정재와 그 외 인물들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들이 

예상했던 부분이 달라지는 부분들이 꽤 있어 재미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쓸데없는 유머 코드의 삽입입니다. 

거의 대다수의 유머 코드는 이정재의 사무실과

이정재 지인인 스님 진선규의 케미에서 주로 나오는데 

그 유머 코드가 다소 진부한 한국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패턴이라

차라리 빼는 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결말입니다. 

특히, 쌍둥이 집 창고를 들어간 이후부터 급속히 긴장이 없어지고 

이후 스토리 전개가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곡성에서는 스토리에 대한 깊은 이해는 안됐지만, 

천우희가 붙잡으면서 암탉이 세번 울 때까지 가지 말라고 하는 부분과 

그 이후 주인공이 이를 어기고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뭔가 톱니바퀴처럼 구성이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사바하는 창고 씬 이후 여러 캐릭터와 스토리가 이상해지면서

영화 자체의 구성이 이상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요즘 나오는 한국 영화 중에서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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